김창렬은 '창렬'이 될 운명이었다

도시여백|
한글 '창렬'이 산산조각 나며 깨지는 모습
창렬은 운명이었다
안녕하세요, 도시여백(no8282)입니다.
우리는 부실한 상품을 보면 "창렬하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가성비가 미쳤으면 "혜자롭다"고 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 김창렬이었을까?"

억울한 김창렬

솔직히 김창렬 씨 입장에서는 억울할 겁니다. 본인이 도시락을 직접 만든 것도 아니고, 모델료 받고 이름만 빌려줬을 뿐인데 전 국민의 조롱거리가 됐으니까요.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심리학적 가설을 하나 던져봅니다.

"만약 그의 이름이 '김창렬'이 아니라, '김행복'이었다면 어땠을까?"
소비자가 부실한 도시락 뚜껑을 열었습니다. 화가 납니다.
"와... 이거 진짜 김행복하네..." (??)
비꼬아보려 해도 영 입에 감기질 않습니다. 마치 솜방망이로 사람을 때리려는 것처럼, 타격감이 전혀 없죠. 그런데 '창렬'은 다릅니다.

"창! 렬!"

발음해보세요. 'ㅊ(Ch)'의 거친 마찰음과 'ㄹ(R)'의 유음이 부딪히며,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듯한 파열음(Plosives)이 납니다. 포장을 뜯었을 때의 그 '배신감', 기대가 산산조각 나는 그 '빡침'과 이름의 소리가 기막히게 공명(Resonance)하는 겁니다.
만약 같은 그룹 멤버인 '이하늘' 씨였다면? 내용물이 비어 있어도 "와, 이거 진짜 하늘하네..."라고 하면 왠지 청량하고 가벼운 느낌마저 듭니다. 욕이 안 됩니다.
그럼 '정재용' 씨는요?
"아, 이거 완전 재용했네..."라고 말하려 해도, 0.1초 만에 삼성의 이재용 회장 얼굴이 먼저 떠올라버립니다. 이미 너무 강력한 이미지가 선점하고 있어서 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거죠.

창렬은 운명이었다

결국 김창렬 씨는 이름 때문에 밈이 될 운명이었던 겁니다. '창렬'이라는 이름이 가진 그 날카롭고 파괴적인 주파수가, 부실한 상품이라는 트리거를 만나 폭발한 것이죠.
우리는 흔히 "이름이 밥 먹여주냐"고 묻습니다.
네, 밥 먹여줍니다.
때로는 평생 먹을 욕을 먹게 해주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름 지을 때 철학관 가세요.
끝.
도시여백 드림.

[ ⚡️ 바쁜_현대인을_위한_요약 ]

"시간은 금이니까, 결론부터 8282 봅니다."
  • 01창렬은 발음부터 밈이었다 : 'ㅊ'의 마찰음과 'ㄹ'의 유음이 부딪히며 '와장창' 깨지는 느낌을 준다.

[ 🗯️ 독심술_Q&A ]

"그거 물어보시려던 거 아니었나요?"
Q.왜 하필 김창렬이 밈이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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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렬'이라는 이름의 발음이 기대가 산산조각 나는 느낌과 공명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같은 그룹 멤버인 이하늘, 정재용은 밈이 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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